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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이 세상이 나를 죽이려고 마음먹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.
악마가 나를 고통스럽게 하려고 마구 스위치를 누르는 것 같았다.
내 머리 위에서 낄낄대면서 뛰어다니는 것 같았다.
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죽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.
이 세상에는 감동적인 저항들이 있다.
장애가 생기고도 자신의 취미를 계속한다던가
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운동선수
인간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속박, 중력을 이겨내기 위한 과학적인 노력
하지만 더 아름다운 것은 그런 저항이 자유를 위한 것일 때이다.
자신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
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 말이다.
살아있음은 자유로운 것이다.
죽어있는 상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니까.
자유는 때로 불안하고, 외로울 때가 있는 것이다.
나는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왜 굳이 치료를 받는지 의문이었다.
나을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데 왜 큰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치료를 받는 것일까.
그것은 저항이었다.
세상이 그들을 죽이려고 달려들어도
그들을 상자에 가둬두고 마구 흔들어대도
그들은 저항하는 것이었다.
나는 아직도 세상을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.
죽는 것이 살아있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.
나는 살고 싶은 이유도 딱히 없다.
신념도 없다.
그리 좋은 사람도 아니다.
하지만 안 죽어줄 거다.
이 세상을 엿 먹이기 위해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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